2016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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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 벌인 사모님이 더 잘사는 대한민국

작성자
globallaw
작성일
2016-03-04 16:46
조회
158
64세 설모씨와 70세 윤모씨. 한 때는 두 여인 모두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탄탄한 사업체를 운영하던 남편과 아들, 딸 잘 키우며 살던 설씨가 부산 지역 중견 기업인 영남제분 회장의 사모님으로 거칠 것 없이 살아가던 윤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윤씨의 판사 사위 때문이었습니다. 윤씨가 중매인을 통해 맞아들인 판사 사위는 바로 설씨의 조카였습니다.

처음에 평범한 사돈이었던 두 여인의 인연은 14년 전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설씨의 딸이 윤씨의 사주로 납치돼 살해당하면서 악연으로 바뀌었습니다. 200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해 사건’입니다.

한 명은 피해자의 유가족으로, 다른 한 명은 가해자로 14년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가 어릴 적 배웠던 ‘권선징악’의 교훈을 비웃기라도 하듯 엇갈린 운명에 맞닥뜨립니다. 가해자는 수형 생활마저 특전을 누리고 있고 피해자는 지난달 20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감방 대신 병원에서 호화생활을 하던 영남제분 회장 윤길자씨 모습. SBS ‘그것이알고 싶다’ 영상 캡처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사법정의’

집 안 곳곳에 널브러진 빈 소주 페트병과 맥주캔들 사이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설씨는 165cm의 키에 몸무게가 불과 38㎏이었습니다. 부검 결과 위에서 내용물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안주 없이 술만 마셨다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설씨가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설씨는 딸을 잃은 뒤 수 차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곡기를 끊어 생을 저버렸습니다. 설씨의 몸과 마음을 앙상하게 만든 것은 과연 비참하게 딸을 잃은 슬픔뿐이었을까요?

숨진 지혜씨의 아버지 하모씨는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딸을 죽인 그들이 아내도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감방에서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사람이 호화병실에서 저녁 메뉴까지 지시해가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이 피해자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른다”며 “반성은커녕 오히려 피해자를 비웃는 듯한 행태는 당해보지 않으면 그 비통함과 분노를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집사람의 죽음은 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마지막 몸짓이었고 그들에 대한 마지막 항변이었다”며 “사람을 죽여도 대수롭지 않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쉽게 풀려나는 것을 보면 일반 시민들의 법 감정과 정말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으로 도주했던 살해범을 잡은 사람도 생업을 접고 국내외를 뒤지고 다닌 하씨였습니다. 결국 피해자는 공권력과 사법당국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강자에게 너그러운 사법정의 앞에 더 큰 상처만 입고 말았습니다.